6화
‹진열장 유리에 안호의 숨소리가 하얗게 번졌다.
전시실은 어두웠다.
비상등 하나가 복도 끝에서 깜빡거렸다.
공기 중에 오래된 목재와 방부제 냄새가 섞여 있었다.
그 사이로 다른 냄새가 스며들었다.
피 냄새였다.
뇌신이 전시실 중앙으로 걸어 들어왔다.
발소리가 없었다.
걸음마다 바닥이 미세하게 진동했다.
안호는 그 진동을 발바닥으로 먼저 느꼈다.
뒤이어 유리 진열장 안 유물들이 아주 조금씩 흔들리는 게 보였다.
손등에서 흐르는 푸른 전류가 유리 진열장 표면을 스치자 지지직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텅 빈 공간을 가득 채웠다.
초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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