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내 피 속 백만 생령

10화

수호병기의 팔이 붉은 빛에 휩싸여 창의 형태로 굳어가는 광경을 보면서 나는 저것이 무기 형태 변형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이 유적 설계자는 대체 얼마나 편집증이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다시 스쳤다. 팔이 검이 되었다가 창이 되고, 다음엔 또 뭐가 될지 모르는 저 물건 앞에서, 나는 문득 이 유적을 만든 자가 손님을 맞을 생각이 아니라 손님을 갈아버릴 생각으로 이 방을 설계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사치스러웠지만, 위기가 극단으로 치달을수록 오히려 딴생각으로 새는 게 내 오래된 버릇이었으니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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