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밤이 왔다.
하늘에는 별 하나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고, 바다 냄새가 유독 짙었다. 소금기. 젖은 모래. 그리고 그 아래 깔린 낯선 냄새.
종이 울렸다.
이번에는 낮은 웅웅거림이 아니었다. 다급하고 날카로운 소리였다. 마을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뛰쳐나왔다. 맨발로 뛰어나온 사람도 있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달리는 여인도 있었다.
도원은 촌장의 지시를 어기고 이미 해안으로 나와 있었다.
손바닥이 참을 수 없이 뜨거웠다. 낮에 느꼈던 미열이 저녁이 되자 완전한 열로 바뀌어 있었다. 살갗 아래에서 무언가가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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