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장례는 짧았다. 판자촌 방식이 그랬다.
화장장 직원이 몇 마디를 웅얼거리고, 종이 위패 하나가 타오르고, 그게 끝이었다.
비싼 향도, 긴 조문도 없었다. 원래 이 동네에서 죽음이란 그런 식으로 처리되는 물건이었다.
관 대신 마련된 나무 상자가 불길 속으로 들어갈 때, 나는 오른쪽 눈을 감았다. 어차피 반쪼가리로 보이는 시야였다. 감아도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걸 왼쪽 눈으로만 좇았다. 색이 이상하게 옅었다. 원래도 판자촌 하늘은 뿌옜지만, 지금은 그것과는 다른 종류의 흐릿함이었다.
돌아오는 길, 오른쪽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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