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안 돼.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나무 뒤에 웅크리고 있던 다리가 제멋대로 튀어 나갔다. 머릿속에서는 온갖 경고음이 울렸다. 나서지 마라, 애초에 그 자리에 있지도 말았어야 했다, 하는 이성적인 목소리가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발은 그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했다.
열두 살 소년의 다리로는 느렸다. 자갈밭을 딛는 발소리가 스스로도 우습게 들릴 만큼 작고 급했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멈추면 안 될 것 같았다. 정확히 왜 그런지는 그때도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른다.
"이준혁 남작님!"
내 목소리가 밤공기를 갈랐다. 얼어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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