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서재에는 나 혼자였다.
촛불 하나가 책상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심지가 다 타들어가는 소리가 치직, 치지직 하고 간간이 들렸다. 창밖으로는 마을 어귀 쪽 불빛이 여전히 깜빡였다. 누가 봐도 심상치 않은 빛이었다. 이준혁 남작은 검을 챙겨 나간 지 벌써 반 시간이 넘었다.
책상 위에는 펼쳐놓은 채 덮지도 못한 마법 이론서가 있었다. 글자가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스물세 살의 정하준이었다면 이런 상황에서 방구석에 처박혀 넷플릭스나 틀었을 거다. 이불 뒤집어쓰고, 팝콘 옆에 두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없다는 얼굴로. 근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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