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최노인이 세상을 떠난 지 세 달이 흘렀다.
계절은 그새 한 바퀴를 돌아 산 초입의 진달래가 지고 초록이 짙어지는 무렵에 이르렀는데, 그 사이 나는 혼자서 양 떼를 몰아야 했고, 처음에는 서투르기 짝이 없어 양들을 놓치기 일쑤였다. 어느 날은 벼랑 가까운 풀숲으로 새끼 양 한 마리가 뛰어들어가는 바람에 반나절을 헤매고서야 겨우 붙잡아 왔고, 또 어느 날은 소나기가 쏟아지는 통에 양 떼가 사방으로 흩어져 나 혼자 진흙탕 속을 뒹굴며 쫓아다녀야 했었다. 그때마다 나는 최노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떠올렸고, 그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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