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늑대신님, 밤마다 이러깁니까

9화

"왕성에서 함께 도망쳤다고요?"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놓칠 뻔했다. 손끝에서부터 힘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고, 그 바람에 지팡이 끝이 흙바닥을 스치며 얕은 자국을 남겼다. 여인은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등에 짊어지고 있던 낡은 봇짐을 천천히 내려놓고 오두막 앞 평상에 걸터앉았다. 그녀의 옷차림은 한눈에도 예사롭지 않았다. 색이 바랜 회색 무명옷 위로 덧대어진 천 조각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고, 소매 끝은 오래 걸어온 길만큼이나 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 낡은 차림새와는 어울리지 않게, 허리를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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