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눈을 떴을 때, 서준은 자신이 서 있다는 것을 알았다.
걸을 힘도 없던 몸이 아니었다. 다리에 힘이 있었다. 숨이 가쁘지도 않았다. 폐 속 깊은 곳에서 늘 끓어오르던 그 답답한 열기도, 손끝을 타고 흐르던 저릿한 마비도 사라져 있었다.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감각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감각이었다.
주위엔 아무것도 없었다. 하늘도 땅도 없이, 오직 희고 고요한 공간이었다. 발밑에 무언가 디디고 서 있다는 확신조차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떨어지지 않았다. 중력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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