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가닥. 다가닥.
말발굽 소리가 멈췄다. 대신 걸음 소리가 이어졌다. 열 명 남짓한 사내들이 관도 위에 흩어져 우리를 반원으로 둘러쌌다. 낡은 갑주, 얼룩진 도복, 하나같이 눈빛이 흐릿했다. 굶주린 사람의 눈이었다. 그게 더 무섭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배고픈 자는 셈을 하지 않는다.
계산을 하지 않는 사람은 물러날 이유도 없다. 그게 문제였다.
"짐이나 내려놓고 가라." 앞에 선 사내가 말했다. 목소리가 걸걸했다. "목숨은 살려준다."
말투는 여유로웠지만 눈은 그렇지 않았다. 사내의 시선이 짐수레를 훑고, 강태산과 백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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