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꿈속에서 도윤은 낯익은 무대 위에 서 있었다.
조명이 얼굴을 향해 쏟아지고, 관객석은 새하얗게 비어 있었으며, 어디선가 익숙한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셔터 내려가는 소리 같기도 했고, 심장 박동을 재는 기계 소리 같기도 했다. 익숙한데도 낯설었다.
'또 실패했군.'
그 목소리에 도윤은 대본을 손에 쥔 채 무릎을 꿇었는데, 대본의 글자가 눈앞에서 흐릿하게 뭉개져 아무리 눈을 비벼도 읽을 수가 없었다. 손끝으로 종이를 문질러도 글자는 잉크처럼 번지기만 했고, 그 번진 자국이 마치 핏자국 같다고 도윤은 생각했다.
'너는 배우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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