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야연에서, 그림자를 그리다

6화

캔버스 앞에 선 서지안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밑칠을 걷어낸 자리, 몇 년 전 자신이 그렸던 눈동자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는데, 그 홍채의 결이며 동공 주변으로 번진 옅은 갈색의 그림자가 어딘가 낯익어서 자꾸만 시선이 붙들렸다. 물감이 마르며 갈라진 미세한 균열 사이로, 예전의 붓질이 남긴 방향성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아래로 꺾이는 그 궤적이 손목의 기억을 되살렸다. 한재우가 문을 두드리지 않고 들어와 그 옆에 섰을 때도 지안은 캔버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의 구두 굽이 마룻바닥을 밟는 소리조차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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