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음 날 아침, 나는 다시 그 탁자 앞에 앉았다.
어제와 똑같은 순서였다.
포크를 바깥쪽부터 집는 것, 국물을 소리 없이 마시는 것, 시선을 살짝 아래로 두는 것.
냅킨을 무릎 위에 펼치는 각도까지도 어제와 같았다.
백은호는 맞은편에 앉아 나를 지켜보았다.
그의 시선이 스치는 자리마다 내 손끝이 미세하게 굳었다.
포크가 접시에 닿는 소리조차 조심스러웠다.
반복될수록 손끝의 떨림은 줄었지만, 대신 다른 무언가가 쌓여갔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피로였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지치는 느낌.
숨을 쉬는 것조차 계산해야 하는 하루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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