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화요일 낮,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컴퓨터부의 그 안경 쓴 학생이 내 자리로 다가왔다.
교실 뒤편에서부터 걸어오는 발걸음이 유난히 조심스러웠는데, 그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더 확신에 찬 걸음처럼 보였다. 뭔가를 알고 다가오는 사람의 걸음걸이는 대개 그런 식이었다.
"저, 이준서 맞지."
조심스러운 질문이었지만, 그 질문 자체가 이미 뭔가를 알고 있다는 확신에서 나온 것이라는 걸 나는 즉시 알아챘다.
"응, 왜."
최대한 무심하게 대답했다. 감정을 숨기는 건 계산의 일종이었고, 이런 순간 표정 관리는 확률로 따지면 성공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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