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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이씨 장원의 대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경첩 하나 삐걱이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 미리 기름칠을 해둔 듯한 정적이었다. 낯선 두 사람이 마당 안으로 들어섰다. 발소리조차 없었다. 앞선 사내는 남해도 특유의 억양을 지녔고, 눈매가 날카로웠다. 허리에 찬 검이 걸음마다 흔들렸다. 진일명이었다. 그의 뒤를 따르는 인물은, 허름한 백의를 걸치고 짧은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옷자락은 낡았으나 걸음걸이만은 곧고 단정했다. 온화한 눈매까지, 백현도와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아니, 닮은 것이 아니었다. 똑같았다. 이만호가 마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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