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동래성으로 급보가 날아든 것은 사흘 뒤였다.
새벽부터 하늘이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구름이 짙어 해가 뜬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런 날, 말을 탄 전령 하나가 곡의 입구까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왔다.
백현도가 서신을 받아 든 순간,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도현은 그 손을 놓치지 않고 보았다.
종이를 펼치는 손가락 사이로, 마디마디가 하얗게 굳어 있었다.
스승의 표정에서 처음 보는 색을 읽었다.
두려움이었다.
평생을 검과 함께 살아온 사람의 얼굴에서, 그런 빛을 본 적이 없었다.
"스승님, 무슨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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