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이서강이 쓰러져 있었다.
한쪽 팔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있었고, 옷 자락이 검게 그슬려 있었다. 거대한 형체가 그 위로 그림자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사람이 아니라 쓰레기 더미인가 싶었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었다. 그것도 아는 사람이었다.
나는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계곡을 향해 뛰었다. 발밑에서 흙과 자갈이 튀었다. 신발 안으로 돌멩이가 들어와 발바닥을 찔러댔지만 멈출 여유가 없었다. 뒤에서 나침반의 목소리가 따라붙었다.
"저건 위면 존재야. 규정에 없는 개체."
"알아요."
"방목한 개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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