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현관문이 닫히자, 두 사람 사이에는 방금 전 액정 속에서 읽어 버린 문장의 온도가 그대로 얼어붙은 채 남아 있었다.
한서인은 휴대폰을 코트 주머니 깊숙이 밀어 넣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신발을 벗었지만, 그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정우진은 놓치지 않았다.
"저기, 언니." 정우진이 조심스레 운을 떼자, 서인은 등을 돌린 채로 "씻을게, 먼저." 짧게 대답하며 욕실로 사라져 버렸다.
물소리가 벽을 타고 울리는 동안, 정우진은 좁은 방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서 방금 본 문자의 문장을 곱씹었다.
'모레 오후 3시. 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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