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일단 30일만 부부입니다

9화

인터폰 화면 속 남자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명함 지갑을 카메라 앞에 들어 보였다. 깔끔하게 넘긴 머리와 흠 잡을 데 없이 다려진 셔츠의 깃,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얹힌 무표정한 얼굴이 화면 속에서 유난히 또렷하게 잡혔고, 서인은 그 얼굴을 알아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 파트너스 이사회 사무국에서 왔습니다. 모레 회의 전, 사전 확인차 잠시 뵙고 싶어서요." 그의 말투는 예의 발랐지만, 그 예의 뒤에 감춘 날카로움을 서인은 단번에 알아챈 듯 낮게 숨을 삼켰다. '사전 확인.' 그 단어가 머릿속에서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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