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보건실 문 앞에서 나는 삼십 초쯤 멈춰 섰다. 정확히는 이십팔 초였다. 세었으니까.
숫자를 세는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하은을 만난 이후부터였을 것이다. 확신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날 때, 사람은 확신할 수 있는 것에 매달리게 된다. 시간은 언제나 정직했다. 이십팔 초는 이십팔 초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등교하자마자 하은에게서 메시지가 왔었다. 4교시 쉬는 시간, 보건실. 그 뒤로 이어진 문장은 없었다. 마침표 하나만 딸랑 찍혀 있었는데, 그 마침표가 이상하게도 위압적이었다. 마침표라는 게 원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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