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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학원이 끝난 뒤, 나는 늘 다니던 골목을 따라 편의점 쪽으로 걸었다. 가을이었는데도 밤바람은 이미 겨울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편의점 앞 평상에는 소희가 먼저 와 앉아 있었다. 다리를 흔들며, 손에는 삼각김밥 두 개를 쥐고 있었다. 하나는 나를 위한 것이었다. "먹어. 얘기 길어질 것 같으니까." 나는 삼각김밥을 받아 들었다. 겉은 차갑고 속은 미묘하게 눅눅했다. 딱 그날의 기분 같았다. 편의점 형광등 불빛이 소희의 얼굴에 얼룩덜룩한 그림자를 만들었고, 그 위로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지나갈 때마다 표정이 잠깐씩 밝아졌다가 다시 가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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