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나는 그 카드를 사흘 동안 지갑 속에 넣고 다녔다. 버리지도 못했고, 누구에게 보여주지도 못했다. 어중간한 물건은 어중간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가장 오래 산다.
처음 하루는 그냥 무시했다. 이틀째는 카드를 꺼내 뒷면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필체를 분석하겠다고 인터넷에 '필적 감정'을 검색해본 적도 있다. 나온 결과는 죄다 사설 업체 광고뿐이었다. 사흘째는 그냥 지갑 안쪽 칸에 카드를 밀어넣고 다시는 꺼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결심은 반나절도 못 갔다.
소희에게 말할까 여러 번 고민했다. 그러나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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