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상견례가 끝난 지 사흘 만에 계모는 나를 응접실로 불러 앉혔다. 찻잔 두 개가 놓인 낮은 탁자, 그 사이의 침묵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는데, 나는 그 정적이 무슨 말을 꺼내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계모가 이렇게 뜸을 들일 때는 항상 좋은 소리가 아니었지.' 몇 년을 이 집에서 눈치로 배운 감각이었다.
"북방 국경이 요즘 심상치 않다더구나." 계모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마치 남 이야기를 하듯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 담담함 뒤에 숨은 불만은 목소리 끝이 살짝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다 드러났다. 손끝으로 찻잔 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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