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내가 올렸어." 소라가 다시 한 번 말했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마치 그 말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참았던 사람처럼.
서리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의자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드르륵.
"왜 그런 짓을 했어요?" 서리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뭔가 날카로운 게 섞여 있었다.
세미나실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창밖으로 들어오던 오후의 햇살마저 갑자기 서늘하게 느껴졌다.
"당신이 준서한테 뭔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소라가 서리를 똑바로 바라봤다. 눈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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