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청사 복도는 유난히 조용했다.
형광등 불빛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발소리마저 크게 울리는 것 같아서, 나는 괜히 걸음을 죄었다.
옆에서 걷는 서하은의 구두 소리는 또각또각, 나보다 훨씬 규칙적이었다.
저 사람은 이런 데 익숙한가.
아니, 익숙해질 리가 없지.
대기실 의자는 딱딱했다.
엉덩이가 배기는 느낌까지 생생하게 느껴질 만큼, 정신이 또렷했다.
손끝이 차가웠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손끝을 꾹 눌렀다.
이 버릇, 언제부터 생긴 건지 모르겠다.
"강준서 씨, 서하은 씨."
관료가 서류를 펼치며 이름을 불렀다.
목소리에 억양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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