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떠나는 날 아침, 영지의 정문 앞에는 가족 모두가 나와 있었다. 서혜란은 단정한 표정을 유지하려 애썼으나, 눈빛만은 감추지 못했다.
"필요한 것은 다 챙겼느냐." 서혜란이 물었다.
"네." 도현이 대답했다. 등에는 다솜이 챙겨준 도구함이 매달려 있었다. 무겁지 않았으나, 그 안에 든 것들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서혜란은 아들의 옷깃을 한 번 더 정리해주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옷은 넉넉히 챙겼다. 부족하면 사람을 보내라. 절대 참지 말고."
"괜찮습니다, 어머니." 도현이 짧게 답했다.
도영훈은 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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