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경고: 감정 지수 82% - 냉전 발현 조건 충족 임박]
웃긴 게, 이 시스템은 위기의 순간에만 이상하게 말투가 사무적이 된다.
사람이 죽어가는 판인데 꼭 은행 대기표 뽑을 때 나오는 안내 음성 같은 어조로 경고를 날린다.
'나 지금 죽을 것 같은데 그렇게 담담하게 알려주지 마. 좀 다급하게 굴어봐, 다급하게.'
하지만 시스템은 내 항의 따위 들을 리가 없었다.
늘 그렇듯 일방적인 통보만 남기고 조용해졌다.
정화대원 하나가 검을 치켜들며 달려들었다.
슈아아악!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나는 몸을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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