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스무 해 전의 검

6화

성벽 너머로 보이던 검붉은 하늘은 어느새 원래의 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 한참을 서 있었다. (잘못 본 건가.) 손끝이 차가웠다. 뒤뜰의 밤바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들었고, 나뭇잎들이 서로 몸을 부딪히며 마른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어딘가 삐걱거리는 듯한 여운이 남았다. 멀리서 풀벌레 울음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졌다. 그 소리마저 오늘은 조금 낮게, 조금 느리게 울리는 것 같았다. 나는 하늘을 다시 한번 올려다보았다. 별들은 제자리에 있었다. 달빛도 여느 밤과 같았다. 그런데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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