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국경 마을에 도착한 것은 새벽이 가까워질 무렵이었다.
말발굽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마을 초입에서부터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집집마다 문이 열려 있었고, 등불은 하나도 켜져 있지 않았다.
개조차 짖지 않았다.
박덕수가 말을 세웠다.
"...조용하네요."
그의 목소리가 낮게 떨렸다.
나는 말에서 내려 마을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발밑에서 흙이 부스럭거리는 소리마저 낯설게 느껴졌다.
흙바닥에는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남아 있었다.
마치 여러 사람이 한 방향으로 끌려간 듯한 흔적이었다.
핏자국은 없었다.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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