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함정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는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다. 흙더미가 쏟아지고, 통나무로 엮어놓은 지지대가 부러지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리고, 장도철과 부하 두 놈이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그 아래로 사라지는 걸 보면서도 나는 웬일인지 아무 감흥이 없었다. 흙먼지가 뭉텅뭉텅 피어올라 시야를 가렸고, 그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도 나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다.
이겼다는 감각보다 먼저 온 건 다리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무릎이 후들거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엉덩이가 젖은 흙바닥에 닿는 순간에도 나는 그걸 인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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