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하사받은 영지가 잿더미라니

10화

순찰병들이 다녀간 지 사흘째 되던 날, 아침부터 협곡에 이상한 정적이 감돌았다. 평소라면 이 시간쯤 화롯가에는 아이들이 나뭇가지로 서로 찌르며 노는 소리, 아낙들이 절인 뿌리채소를 씻으며 나누는 잡담 소리가 뒤섞여 있어야 했다. 그런데 오늘은 마을 초입에서부터 뭔가 조용했다. 그 정적을 깬 건 산길을 헐떡이며 올라오는 발소리였다. 잿골 관청 쪽에서 서기관이 사람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서기관 본인이 직접, 그 늙은 몸을 이끌고 협곡 마을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머리를 흔들며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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