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짐승의 시체는 다음 날 아침까지도 통로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유황 냄새와 살이 익는 냄새가 뒤섞여 협곡 전체를 뒤덮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코 안쪽이 얼얼했다.
[처리하려면 며칠 걸릴 것 같습니다.]
유하가 팔짱을 끼고 시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저 거대한 몸통이 며칠 안에 사라진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게 들렸다.
"태울 수는 없습니까."
[이미 다 익어서 탈 게 별로 없습니다.]
그 말투가 너무 태연해서 나는 잠깐 웃음이 났다.
사람이 죽을 뻔한 다음 날 아침에 시체 처리 문제로 이런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게 웃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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