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림자가 통로 어귀를 완전히 채웠을 때, 나는 처음으로 내 검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했다.
짐승의 몸통은 촌장이 말한 오두막 두 채보다 컸다. 비늘 사이사이에서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왔고, 발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화산암이 지글지글 끓는 소리를 냈다.
치이이익.
눈은 두 개, 그 눈 안쪽에서 불씨 같은 것이 일렁였다.
"저게 눈이야, 화로야."
혼잣말이 저절로 나왔다.
가까이 다가올수록 열기가 먼저 도착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썹이 그슬리는 냄새가 코끝에 감돌았다. 이 정도면 굽는 게 아니라 삶기는 수준이었다.
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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