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요새 공략전이 열흘째로 접어들면서, 나는 처음으로 종이 한 장을 꺼내 뭔가를 적어보기로 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그냥 이대로 감으로만 마검을 쓰다가는 정작 중요한 순간에 계산을 잘못해서 몸이 먼저 무너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슬금슬금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그냥 머릿속으로만 대충 셈해보려 했는데, 막상 해보니 이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어제 쓴 게 오늘 쓴 것과 소모량이 다르고, 그게 또 상대의 숫자나 급소 위치에 따라 들쭉날쭉했으니, 이건 그냥 감으로 때려맞출 수 있는 종류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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