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낙제생, 용의 피를 깨우다

10화

다음 날 정오, 연무장은 다시 사람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어제와 완전히 달랐다. 숨죽인 침묵만이 하늘색 석판 위에 깔려 있었다.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곁눈질로 나를 훔쳐보던 문도들의 눈빛도 어제와는 결이 달랐다. 어제는 구경거리를 보는 눈이었지만, 오늘은 뭔가를 두려워하는 눈이었다. 나는 목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손바닥에서 땀이 배어 나왔다. 대장로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노인의 걸음걸이는 느렸지만, 그 안에서 새어 나오는 기운은 산 하나를 짓누를 것처럼 무거웠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돌바닥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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