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대장로의 처소는 청연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산문에서부터 계단이 몇 개인지는 세어본 적이 없었지만, 오늘은 세고 싶어졌다.
하나, 둘, 셋.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쯤 계단은 끝났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무섭다는 게 아니라, 그냥 계단이 많았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다만 그 말을 세 번쯤 되풀이해야 겨우 믿을 수 있었다.
방문 앞에 서자 향 냄새가 먼저 코를 찔렀다.
침향인지 백단인지 구분은 안 됐지만, 값이 꽤 나가는 냄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문이 열렸다.
방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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