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날 밤, 후원 정자에 검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정자의 처마가 낮게 울었다.
달빛조차 구름에 가려 어두웠고, 그 어둠 속에서 그림자는 아무 말 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공녀였다.
베일 너머로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장로가 네 목걸이를 보았다더군."
발걸음을 옮기며 정자 안으로 들어섰다.
나무 계단이 밟힐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모두가 다 보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웃을 상황이 아니다."
서늘한 경고가 섞였다.
베일 너머의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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