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속은 백수, 겉은 여신

9화

환의 손이 여전히 내 손을 잡고 있었다. 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세게 쥐었다. 작은 손가락 다섯 개가 내 손목뼈를 파고들듯 감겼다. 힘이 셀 리가 없는 손이었다. 그런데 아팠다. 뼈마디 사이사이가 눌리는 감각이 분명했다. 그 순간, 이상한 감각이 손끝에서 시작됐다. 따뜻한 게 아니었다. 뜨거운 것도 아니었다. 뭔가가 흘러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피부 밑으로, 혈관을 따라, 아주 얇은 실 같은 것이 스며드는 감각. 설명하기 힘들었다. 몸 안으로 물이 아니라 빛이 들어온다면 이런 느낌일까. "뭐야, 이거." 내가 작게 말했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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