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재민이는 무너진 담벼락 앞에 서서 눈을 반짝였다.
"형, 저 진짜 궁금한데요. 저도 이제 뭔가 알아버린 거잖아요.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혹시 그... 기억 지우는 그런 거 있어요? 영화에서 보면 그런 거 있잖아요, 그 빤짝거리는 펜 같은 거."
"그건 다른 세계관이야."
"아, 그런가요."
되게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마치 리부트 없이 정발된 게임 놓친 사람 얼굴이었다.
나는 은하와 미르를 번갈아 쳐다봤다. 뭐 좋은 수 없나, 눈빛으로 물었는데 둘 다 대답 대신 한숨부터 쉬었다. 이럴 때 보면 얘들도 사람 같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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