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빛이 걷히고 나서야 나는 그 형체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사람 형태였는데,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 컸다. 대충 눈으로 가늠해봐도 우리 집 지붕보다 훨씬 높았다. 얼굴이 없는 대신 온몸에 빛나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등 뒤로는 날개 대신 거대한 원형의 빛이 회전하고 있었다. 마치 선풍기 날개를 은하수로 만들어서 돌리는 느낌이랄까. 비유가 이상한 건 나도 안다. 근데 지금 정신이 제대로 된 비유를 떠올릴 상태가 아니었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는데, 어깨의 상처가 욱신거리는 바람에 겨우 정신을 붙잡았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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