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나는 나무 뒤에서 숨을 참았다. 놈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냥감을 관찰하는 눈이었다. 서두르지 않는 여유가 오히려 더 무서웠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것들은 마주치면 곧바로 달려들었다. 본능만 있는 것들이었다. 뿔 달린 멧돼지 형태의 몬스터는 냄새만 맞으면 무작정 돌진했다. 늑대 무리는 숫자만 믿고 앞뒤 없이 달려들었다. 거미형 몬스터는 그림자만 스쳐도 실을 뽑아냈다. 셋 다 생각이라는 게 없었다. 이 녀석은 달랐다. 판단이라는 게 있었다. 그리고 그 판단이, 지금 이 순간 나를 향해 내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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