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연회가 끝난 지 사흘째 되는 날, 은서각 지하로 내려오는 아버지의 발소리가 평소보다 빨랐다.
계단을 밟는 소리 하나하나가 유독 크게 들렸다.
'평소라면 저 발소리, 이렇게 급하지 않은데.'
나는 책상 위에 펼쳐놓은 지도를 서둘러 접었다. 금빛 선이 그어진 부분이 마지막까지 손끝에 걸렸다.
문이 열렸다.
"무슨 이야기를 나눈 거냐."
다짜고짜 물었다.
"왕세자와."
'벌써 소문이 들어갔구나.'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아버지의 얼굴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그게 더 무서웠다.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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