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능력자 실기 시험장은 넓은 연무장 형태였다.
사방이 회백색 돌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벽 위로는 방어용 결계석이 일정한 간격으로 박혀 있었다.
관람석에는 각 가문의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
비단옷을 차려입은 이들, 가문의 문장을 자수로 새긴 이들, 저마다의 격식을 갖추고 앉은 얼굴들이었다.
아버지는 군사 고문 자격으로 참관석 맨 앞에 앉았고, 나는 그 옆에 그저 배석했다.
배석이라는 단어가 유독 낯설게 느껴졌다.
능력자 시험이란 원래 능력을 지닌 이들이 참가하는 자리였고, 나는 그 자리에 앉을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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