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용사와 마왕, 동거 500일

9화

골목 어귀에 선 하영의 실루엣이 가로등 불빛 아래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의 숨소리는 거칠었다. 방금 뛰어온 탓인지, 아니면 억누른 감정 때문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어깨에 걸린 백팩의 끈이 반쯤 흘러내린 채였고, 신발 끝에는 흙먼지가 잔뜩 튀어 있었다. '얼마나 급하게 달려온 거야.' 그 흔적 하나하나가 그녀가 이곳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필사적이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언니, 대답해요." "……" 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입술을 몇 번이나 벌렸다가 다시 닫았을 뿐, 어떤 단어도 목구멍을 넘어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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