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사랑채로 향하는 길은 짧았지만, 채원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느렸다.
배가 불러온 뒤로 걸음이 무거워진 탓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마음의 무게가 더 컸다. 마당을 가로지르는 동안 늦가을 바람이 옷자락을 흔들었고, 채원은 그 서늘함조차 오늘의 일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말해야 한다.' 채원은 몇 번이고 속으로 되뇌었다. 별채 이야기가 벌써 하인들 사이에 돌고 있었다. 소이를 그쪽으로 옮긴다는 이야기였다. 부엌에서 일하는 계집아이 하나가 우연히 흘린 말을, 방씨가 놓치지 않고 주워왔다.
'별채라니.' 채원은 속으로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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