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날 밤, 강하늬가 은밀히 별채를 찾아왔다.
인기척도 없이 창문이 열리는 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낮 동안 왕녀 역할을 마치고 온 얼굴에 피곤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눈 밑으로 옅게 그늘이 내려앉았고, 입술은 하루 종일 웃음을 짓느라 굳어 있는 듯 부자연스러웠다.
옷자락에는 아직 향낭의 잔향이 남아 있었지만, 그 아래로 익숙한 쇠 냄새가 스며 나왔다.
검을 감춘 자의 냄새였다.
"오늘 행렬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강하늬가 목소리를 낮췄다.
방문을 등지고 선 채, 그녀는 습관처럼 창밖을 한 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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