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설원을 벗어난 지 나흘째였다.
발끝의 감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아니라 얼음덩어리를 딛는 기분이었다. 로브 안쪽은 땀과 눈이 섞여 축축했고, 그 축축함마저 곧 얼어붙어 옷자락을 뻣뻣하게 만들었다. 나는 몇 번이나 손끝을 입에 가져다 대고 숨을 불어넣었다. 온기는 잠깐이었다. 곧 다시 얼어붙었다.
그러다 눈보라 사이로 낮은 굴뚝 연기가 보였다.
처음엔 헛것인가 싶었다. 나흘 동안 봐온 건 새하얀 지평선과 얼어붙은 나무뿐이었으니까. 나는 몇 걸음 더 걸은 뒤에야 그게 진짜라는 걸 확인했다.
용화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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