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발소리는 결국 골목 끝에서 사라졌다.
나는 눈 쌓인 담벼락에 등을 기댄 채 한참을 기다렸다. 숨소리를 죽이고, 심장 소리마저 지워보려 애썼다. 하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착각이었을까.
확신할 수는 없었다. 눈 위에 남은 발자국은 이미 새로운 눈에 덮여 흐릿해져 있었다. 다만 확실한 건, 이 마을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나를 쫓고 있다면, 혹은 그저 지나가던 사람이었다 해도, 지금의 나는 위험을 감수할 여유가 없었다.
나는 다음 날 새벽, 마을을 떠나 남쪽으로 향했다.
용화제국의 중심부, '빙월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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