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어머니의 장례식 날, 상주로서 조문객을 맞아야 할 시간에 나는 서재에 앉아 장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조문객들의 마차가 줄지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저마다 슬픈 얼굴을 하고 대문을 넘어서고 있을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얼굴들 중 어느 하나도 보지 않은 채, 지난 석 달 치 영지 수입과 지출을 비교하는 장부에 코를 박고 있었다.
불효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조문객들이야 어차피 아버지를 보러 온 것이었고, 나는 여기서 숫자를 붙잡고 있어야 반 년 뒤 우리 가문이 살아 있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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