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왕궁의 회랑을 걷는 내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대리석 바닥에 부딪히는 구두 소리가 마치 누군가 내 뒤를 쫓아오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되풀이되었다.
창밖으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이 붉은 융단 위에 길게 늘어져 있었지만, 그 빛조차 내 마음을 데워주지는 못했다.
'요즘 들어 뭔가 불안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그 불안감이 하루 종일 목덜미를 붙잡고 있었다.
"이서인 아가씨, 국경에서 서신이 도착했습니다."
시녀의 목소리에 나는 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손에 들린 서신 봉투는 낡고 때가 묻어 있었다.
먼 길을 온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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